[完] 해변의 카프카; Kafka on the Shore

해변의 카프카 (하)

상권을 사고 올린 글의 날짜를 보니 벌써 두달 전이다. 사고나서 일주일 간은 잘 손에 잡히지 않았지만 일단 손에 잡히게되니 밤잠을 설쳐가며 하권까지 내달음질쳤다. 하권 완결 3챕터를 남기고 한달간이나 머리맡에 묻어두었다. 그냥 갑자기 손길이 가질 않았다.
그리고 충주를 다녀온 오늘에야 종결을 지었다. 넓은 충주호반을 차로 달리는 데 문득 소설의 내용들이 생각났다.

하루키, 그의 소설을 첨 접했던 때가 대학교 1학년, 그 당시에 한참 일본소설을 많이 읽었던 기억이 난다. 대구 본가 서재에 있던 전집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무도 손보질 않아 쌓여 있던 그 서재에서 골라온 소설들, 유독 일본소설이 많았다. 지금 기억나는 제목은 “설국”,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무라카미 류” 정도 밖에 떠오르지를 않는다.

오늘 읽은 한 구절, 소설 끝자락에서 오시마 상이 카프카에게 해주는 말…
“소중한 기회와 가능성, 돌이킬 수 없는 감정. 그것이 살아가는 하나의 의미지. 하지만 우리 머릿속에는, 아마 머릿속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을 기억으로 남겨두기 위한 작은 방이 있어. 아마 이 도서관의 서가 같은 방일꺼야. 그리고 우리는 자기 마음의 정확한 현주소를 알기 위해, 그 방을 위한 검색 카드를 계속 만들어나가지 않으면 안 되지. 청소를 하거나 공기를 바꿔 넣거나, 꽃의 물을 바꿔주거나 하는 일도 해야하고. 바꿔 말하면, 넌 영원히 너 자신의 도서관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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