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귀가길

간만에 나간 출장. 쌀쌀한 날씨에 시린 손을 부벼가며 업무에 열중 :) 하던 차에 회사로부터 출장 후 복귀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나름대로 고민끝에 채택 보고한 내용이 상급자 검토 과정에서 암초를 만났다. 역시 나이가 들고 책임있는 직급에 있으신 분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부담감이 큰 듯하다.

투덜투덜 거리며 결정내용을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기대를 저리버리지 않는 발주처 공무원들! 야근시간에 전화를 해서 일감을 던져준다. 오늘 저녁 중으로 보내달라는 말과 함께… 거기서 그치면 다행 그후로 3번이나 요구사항이 바뀌어 버린다. 완전히 인내력 테스트다. 나도 차장도 머리꼭지까지 열이 받아버렸다. 결국 내일 윗분들에게 보고해야 될 내용까지 겹쳐서 12시가 다 되서야 회사문을 나섰다.

열이나 식힐 겸 회사앞 치킨 집에서 맥주 한잔 하는데 옆 테이블의 중년손님이랑 주인 아저씨가 탄핵정국을 두고 설전이다. 두분다 50대 후반 쯤으로 보이는데 정반대의 논점을 가지고 욕을 섞어가며 열불을 내신다. 논리보다는 감정이 앞서신 듯… 가게 주인아저씨는 친북좌파 대통령이라고 욕하시며 김대중은 분홍색이고 노무현은 빨간색이라고, 노무현 주변인물들이 잘못을 했는데 사과를 안하니 탄핵받아 마땅하다는 주장을 하신다. 손님아저씨도 변하는 세상을 인식을 하시는 듯하나 역시 술이 들어간 탓인지 논리적인 주장보다는 욕이 앞선다. :)

계산을 마치고 나오는데 계산대 옆에 있는 “월간 조선”. 역시 언론의 힘은 막강함을 느낀다. 나 역시 내가 선호는 언론매체를 우선적으로 보는 편이지만 편향된 정보섭취는 사람의 사상 마저 고정화 시키는 듯하다.

세상은 점점 변해가고 있다.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흐르는 물은 잠시 막을 수는 있어도 언제가는 그 둑을 넘어 다시 흐른다.”라는 말처럼… 세월의 변화에 이처럼 기대가 된 적도 없었던 듯 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지만 희망이란 말은 포기하기엔 너무 소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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